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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기고]연재_3. 인문학과 '악의 진부성(단순성, 피상성)'의 문제

3. 인문학과 ‘악의 진부성(陳腐性:常套性;단순성;피상성)’의 문제   글: 강태원 회원(유튜브 크리에이터: 사색실천) ▲ 우리는 흔히들 말한다, “인간이면 다 인간이냐? 인간이 인간다워야 인간이지!”라고. 그러나 공교롭게도 '인간'이라는 단어가 갖는 인성 개념 스펙트럼은, 반사회적인 극악에서 친사회적인 극선에 이르기까지 광대무변이다. 모든 악행과 모든 선행이 인간과 인성이라는 단어개념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포진해 있지만, 이해관계로 빚어진 비밀스러운 갈등 국면에 직면한 사람이, 양심껏 선행으로 나아가기란 결단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적'이라는 말 한마디에 무조건으로 무비판으로 쉽게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사악함조차 외관상으로는 평범해 보이고 모범적으로 보이기 일쑤라서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눈뜬 봉사처럼 그 외양에 너무나도 잘 속아 넘어간다. 누구나 평소에는 자신의 과도한 탐욕을 잘 참고 숨기며 지낸다. 그러나 이렇게 착하고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조차도 상황만 맞아떨어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탐욕의 노예가 되어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기도 한다. 그런 사악한 성향을 강하게 지닌 사람들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정신적인 인격분열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음속으로 초자아와 이드의 갈등을 빚으며, 실리 앞에서 자신의 양심과 도리를 팔아먹으려는 기회를 호시탐탐 엿볼 것이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탐욕의 모리배들이 저지르는 소탐대실의 비리들을 연상해보라. 소위 '엘리트'라는 헛똑똑이 탐관오리들이 저지르는 파렴치한 범행을 생각해보라. 이러한 범행들은 인간의 변덕과 무한한 모순 가능성을 아주 잘 보여준다. 인간의 지성은 양날의 칼이다. 이치상으로는 지성은 마땅히 윤리성과 비례관계를 이뤄야 하겠지만, 현실 속에서는 그와는 반대로 그 둘의 관계가 반비례로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 이제부터는‘Banality of evil’악의 상투성[진부성/평범성/단순성]에 대해 심도 있게 몇 마디 나눠보자.  이 말은, 『Eichma...

202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