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2011년 '주요 환경 10대 뉴스'와 이를 살짝 비튼 '삐딱 성어' 선정

관리자
발행일 2011-12-23 조회수 3


올해의 '10대 환경뉴스'와 '삐딱성어'
- 환경연합, 2011년 '주요 환경 10대 뉴스'와 이를 살짝 비튼 '삐딱 성어' 선정



1. 4대강 사업
- 공사다망 (工事多亡) : “4대강 공사로 다 망한다”는 뜻
MB 정권 4대강 사업은 스스로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올 봄과 여름만 해도 4대강 사업 주변의 경북 성주군 참외밭과 고령군 수박밭의 침수피해가 발생했고 왜관철교(등록문화제 406호)와 남지철교(등록문화제 제145호)가 무너졌습니다. 최근 4대강 사업의 속도전으로 준공되기 전부터 전국 16개 보 가운데 9개의 보에서 심각한 누수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4대강 공사로 다 망한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및 방사능 오염
- 핵심용해(核心鎔解) : “핵의 심장이 녹아 내린다”는 뜻
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1,2,3호기의 폭발과 방사성 물질 유출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주변 20km 내 주민 10만 명은 피난생활을 하고 있고, 일본 전역에서는 세슘이 검출되는 등 방사능 오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은 안전하지 않으며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으로 원전 21기를 보유한 대한민국 역시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구제역 재앙
- 재발재발(再發再發) : “구제역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뜻
구제역 재앙도 빼 놓기 어렵습니다. 작년 말부터 시작해 구제역과 AI로 천만마리에 달하는 생명들이 살처분됐습니다. 다행히 구제역은 끝났지만 문제는 약 4800 개의 구제역 매몰지가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구제역 침출수 유출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2012년 예산안 검토보고서에서 구제역 매몰지 10 곳 중 3 곳에서 침출수 유출이 확인됐습니다. 구제역으로 생매장 당하는 돼지의 절규는 인간의 과다한 육식문화와 공장식 밀집사육에 대해 근본적으로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4. 고엽제 파동
- 다이옥신(多裡剭呻) : “(고엽제의 다이옥신 때문에) 많은 이들의 속이 목을 메고 싶을 정도로 아파서 끙끙댐”
지난 5월 외신과 국내 언론을 통해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습니다. 주한미군이 경북 왜관 미군 부대 외 인천, 부천, 춘천, DMZ 등에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것입니다. 고엽제는 베트남전 당시 나뭇잎을 고사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맹독성 화학물질로 베트남 국민 중 수백만 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최근 경북 칠곡 ‘캠프 캐럴’ 지하수에서 고엽제 성분(2,4,5-T) 이 검출 되는 등 고엽제 공포가 국내 곳곳에 옮겨지는 것 같아 고엽제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5. 강정 해군 기지
- 평화강정(平和强定) : “강정마을의 평화를 강제로 정리시켰다”는 뜻
정부는 올해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으로 선정해 제주도의 자연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7년 6월 졸속으로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해군기지로 결정 된 이후 해군 기지를 지으려는 정부와 그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갈등은 4년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구럼비 바위를 발파하는 등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면서 산호초와 용암바위, ‘붉은발 말똥게’와 ‘남방큰돌고래’를 포함해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위협 받고 있습니다.

6. 한미 FTA 논란
- 주권상납(主權上納) : “말 그대로 국가의 주권을 (미국에게) 상납했다”는 뜻
미국산 소 수입 등 초기부터 사회적 논란이 됐던 한미 FTA가 지난달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한미 FTA 비준안과 이행 법안 14개도 함께 통과됐습니다. 이어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FTA 14개 이행법안서명으로 FTA와 관련된 비준절차는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한미 FTA협정의 미국산 자동차 연비 및 배출가스 규제 완화와 미국의 GMO 농산물 규제 완화 등으로 국민 생활 안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7. 조력발전의 환경 파괴 논란
- 조력파전(湖力破殿) : “조력발전이 궁궐을 파괴한다”뜻으로 궁은 곧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을 의미함.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 조력발전소가 올 하반기에 시험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가로림만, 강화, 인천만 등 서해 4곳에서도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방조제로 인해 바닷물이 막히면서 엄청난 갯벌 훼손은 물론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돌아오는 것은 생계터전을 잃어버린 어민들의 한숨과 서식지 파괴로 잔점박이물범(천연 기념물 331호)과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의 생존위협뿐입니다.

8. 석면 파동 지속
- 석면야구(石綿野懼) : “석면이 들판에 널려 두렵다”는 뜻
‘죽음의 광물’인 석면은 체내에 축적돼 치명적 폐암인 악성중피종을 발병시키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전국 5개 야구장에 석면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잠실구장(4개), 문학구장(4개), 구리구장(4개)의 모든 시료에 석면이 검출됐고, 사직구장은 6개 시료 중 5개에서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내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답게 선수들과 관중들이 석면 걱정 없이 가장 안전한 야구경기를 기대해 봅니다.

9. 굴업도 골프장 논란
- 시제이노 (CJNO) : “굴업도에 골프장을 추진하는 CJ는 안 된다”는 뜻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형상을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굴업도는 ‘매’, ‘검은머리물떼새’, ‘왕은점표범나비’의 한반도 최대번식지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CJ 그룹은 생명의 보고인 굴업도에 골프장과 리조트 등 관광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민단체 및 주민들이 생태계 파괴 문제를 제기하자, 골프장 건설을 무효화 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CJ 측은 또다시 개발 사업을 추진할 의사를 점점 내비치고 있어 우리의 보물 굴업도가 대기업의 골프장 개발 계획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10. 계속된 도시 홍수
- 인재지변(人才之變) : “서울과 부산 홍수는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뜻
기후변화로 인해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폭우가 내려 도심한복판이 물에 잠기는 ‘도시 홍수’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해 9월에는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가 침수되었고, 올 해 7월에도 비슷한 강우량에 광화문뿐만 아니라 강남 등이 ‘수중도시’가 됐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발생이 빈번한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으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위주의 도시 난개발로 빗물 불투수면적 증가, 하수관거 정비 불량 등으로 ‘도시 홍수’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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