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바다자료] 도둑게 (Thief Crab / Red Crab )

관리자
발행일 2012-06-26 조회수 4



도둑게 (Thief Crab / Red Crab )
도둑게 학명은 Sesarma haematocheir이다. Sesarma(Holometopus) haematocheir는 절지동물 십각목(十脚目) 바위게과의 갑각류로 크기가 3㎝정도의 소형종이며, 주고 극동아시아에 분포한다. 양집게다리는 대칭이며, 몸 빛깔은 어두운 청록색인데 이마와 옆 가장자리는 노랑 또는 빨강이고 때로는 갑각 전체가 붉은 개체도 보인다. 집게는 진한 붉은 색이다. 우리나라 육지에서 볼 수 있는 게는 민물 참게와 바로 이 도둑게 뿐이다. 7~8월에 암컷이 알을 품는데, 8~9월 상순의 보름달이 뜨는 만조 때 해안 암석지대에 모여 부화한 조에아(zoea) 유생을 바닷물에 털어 넣는다.
이 연약한 조에아 유생들은 바다위를 떠돌며 여러 형태의 변태과정(megalopa stage-post larvae.... )을 거처 한달 후 아주 조그만 어미모양으로 된 다음 원래 살던 바닷가 육지 언저리로 올라와 살다가 성장을 위해서 탈피를 할 때와 알을 낳을 때만 바다로 소풍을 다녀온다.
갯벌의 기수지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 민가는 가끔 도둑게의 침입을 받았을 만큼 과거에는 많았다. 내륙과 도시 사람들은 도둑게의 존재조차 모르지만 갯벌을 끼고 사는 사람들은 빈번하게 출몰하는 도둑게를 자주 만난다. 음식 찌꺼기나 과일 껍질에 붙은 속살을 훔쳐 먹기도 하는 도둑게는 본능적으로 먹을 것이 많은 민가를 어스름이 내려앉는 저녁, 새벽에 찾아온다.
하지만 요즘은 갯벌을 간척하고, 육지와 바다를 오가는 곳에 콘크리트 뚝방부터 아스콘 도로까지 방해물이 많아지면서 도둑게를 보는게 흔치가 않다. 먹이 부족으로 심지어 바다에서 꽤 멀리 떨어진 산 속에서도 발견된다. 이들은 구멍을 파고 살며 나무의 씨앗이나 열매, 곤충의 사체 등도 먹는데, 구멍이 들쥐나 뱀 구멍과 비슷하게 생겨서 뱀게라고도 부른다. 등딱지에 스마일 문양이 선명해서 스마일게로도 부르며, 앞발이 빨갛다고 해서 빨간게, 레드크랩이라고도 한다. 도둑게들은 뭐든지 잘 먹는다. 사람이 먹는 것은 소주 빼고 다 먹는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이곳 목포 갓바위 문화벨트 입구 남해하수종말처리장 옆 소나무 동산에는 과거에 엄청나게 많은 도둑게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10여년간에는 갑자기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와서 다시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사진은 지난 2012년 6월 19일 낮에 촬영한 것이다. 소나무 밑둥에 숨어 있는 도둑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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