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습지] 영산호 철로교각에 가려진 영산강 하구뚝

관리자
발행일 2013-10-15 조회수 3



가을이 깊어가는 이곳 무안군 청호리에서 본 영산강 하구뚝은 수많은 고추잠자리들이 가을 저녁 하늘에서 비행연습 중이 다. 영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이곳은 38선처럼 바닷물과 민물이 갈려져 있다. 영산강 하구뚝은 1980년 전두환 대통령(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이 되고, 퇴임 후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 받았으나, 사면 받아서 지금도 잘 살고 있음) 때 건설되었다. 영산호에 또 대불산단으로 연결되는 철로를 설치하기 위해 교각을 세웠다. 대불역으로 이어지는 이 철로에는 2013년 현재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왜? 기차가 안다니는데 철로를 세웠냐구요? ‘국민인 낸 세금은 이렇게 낭비합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 것이지요!
2013년 10월 현재 영산강 하구뚝에서는 갑문을 설치하는 공사가 계속진행중입니다. 갑문을 설치하는 이유는 그곳을 통해 영산강 운하에서 바지선처럼 큰 배가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철로 교각이 넘 낮고, 교각의 사이가 넘 좁아서 영산강 운하에 배가 다니려면 영산호의 철로교각도 손을 봐서 교각을 높이고, 교각 사이의 간격을 늘려서 배가 다닐 수 있게 되어야 MB정권이 원했던 대로 운하가 완성될 것입니다.
영산호 하구뚝에서 수문을 열어서 강물을 방류하면 붕어와 잉어들이 목포시의 삼향천, 입압천 갑문앞에 엄청몰려와서 떼죽음을 당합니다. 하구뚝으로 갈라 놓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겠지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한다던 해양수산부의 과거 선전문구가 생겨난 이유는 우리 연안에 물고기가 없어서입니다. 왜 없냐구요? 전국의 큰강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목포 삼향천, 입암천, 영광 와탄천도 하구에 둑을 쌓고 갑문을 만들어서 강과 바다를 분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 중간에다 보라고 보기에는 큰 갑문을 만들었습니다. 강의 중간에서 수심이 6m를 유지하는 보라면 보가 아니라 댐이지요. 이렇게 계속해서 인공구조물을 만들면 더 많은 유지보수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거지요. 강은 이렇게 하면 제대로 썩고, 물고기가 못사는 환경은 이렇게 만드는 거라는 걸 세금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겁니다. 이래서 대규모 국책사업은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서 진행해야 하는 겁니다. 새만금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었습니까? 그 광활한 갯벌 막아서 식량주권지킨다고 하더니 지금은 농지로 남기는 땅은 3분의1도 안되게 줄었고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겁니다. 이제 대규모 국책사업은 전국민적인 합의 없이 진행되어선 안되게 제도와 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역에서 국회의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이런 공약을 하게 해서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10년 뒤에는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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