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필터
특별기고-지구온난화, 이상기후 속 위기의 곤충들

[특별기고]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속 위기의 곤충들 글/사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동물자원연구부 이재석 전임연구원 곤충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이다. 더운 날씨 속에 주변을 날아다니며 모기와 파리를 잡아먹는 잠자리, 도심 속에서 시끄럽게 짝을 찾아 울고 있는 매미, 열심히 먹이를 모으며 일을 하는 개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곤충들에게 최근 큰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곤충들은 개, 고양이와 다르게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주변 환경에 따라서 체온이 변하는 생물이다. 그래서 곤충들은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다음 세대를 기약하며, 자손을 남기고 생을 마감하거나, 나무껍질 아래, 땅속과 같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서식지를 찾아 숨어들고, 이듬해 따뜻한 봄이 오면, 애벌레나 어른벌레로 밖에 나와 먹이를 먹고, 짝을 찾는다. 하지만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는 이런 곤충들에게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름 기온이 비교적 선선한 강원도, 경기도 북부에서 볼 수 있었던 곤충들은 뜨거워지는 기후 속에서 점점 북쪽으로 서식지를 바꿔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종들이 생겨나고 있다. 따뜻한 제주도와 남쪽지역에서만 살던 남방노랑나비와 같은 곤충들은 점점 북쪽으로 이동을 해서 충청도와 경기도 남부지방에서 관찰되기도 한다. 곤충은 식물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분포변화가 느린 식물에 비해 온도에 따라 곤충들은 빠르게 서식지를 이동하게 되면서, 먹이식물을 찾지 못하는 곤충들이 죽거나 사라지기도 하고, 천적이 사라진 환경 속에서 대발생을 해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봄이 찾아오는 시기가 빨라지거나 또는 갑자기 추워지는 이상기후는 곤충들을 헷갈리게 하고, 자연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되어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곤충은 인간의 삶과 매우 밀접한 꿀벌이다. 꿀벌은 꿀을 모으고, 사과나무, 배나무 등 식물의 화분을 하고 있어, 인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생물이다. 꿀벌은 겨울 동안 월...

2023-08-08